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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기자의 ‘라이징 스타트업’(1) | 한국신용데이터] “중소사업자 신용정보 초스피드 분석”


한국신용데이터


쿠팡의 10억 달러 투자 유치 같은 희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끊겼다. 불황의 여파 탓이다. 그럼에도 제2의 쿠팡, 제2의 우아한형제들 같은 스타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창업가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격주로 스타트업 생태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차세대 스타를 찾아 나선다. 첫 주자는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인 ‘오픈 서베이’로 화제를 모았던 김동호(31) 대표가 새로 창업한 핀테크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다. [편집자 주]


2014년 7월이었다. 오픈서베이라는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인큐를 창업한 지 3년 5개월 만이었다. KTB네트워크·소프트뱅크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 같은 유명 벤처캐피털(VC)에서 34억원을 투자받았다. 2011년 2월 창업 후 6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으로 인정했다.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인 ‘오픈서베이’ 천하였다. 수백 여 곳의 기업이 파트너였고, 국내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매년 두 배씩 성장하는 거칠 것 없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았다. ‘20대의 성공한 창업가’라는 칭송이 이어졌지만, 그럴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과연 내가 계속 이끌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나보다 이 업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이었다.


고민은 1년 넘게 이어졌다. 그러던 지난해 1월 결심했다. 함께 일했던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처음 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들고 훌훌 털고 나왔다. 물론 최대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 역할은 계속하고 있지만, 회사 운영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1년 동안 쉬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또 다른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번에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얘기다.


스타트업계에서 첫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2월 20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국신용데이터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왜 핀테크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처음 일했던 곳이 핀테크 기업이었다”며 “생소한 분야가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연세대에서 정보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그래텍과 와이즈에프엔에서 일했다. 와이즈에프엔에서는 인덱스펀드 설계와 개발을 담당했다. 그가 당시 담당한 펀드 중 삼성그룹밸류인덱스의 설정액은 4300억원으로 그 해 출시된 공모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았다. 이때의 경험이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으로 이어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크레딧체크(CreditCheck)’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중소사업자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사업자의 상환 능력을 분석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것이다.


왜 중소사업자일까. 그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중소사업자들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이디인큐를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준 후 그는 장사하는 동문이나 선후배를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한결 같이 “대출받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장사가 잘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았다.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중소사업자가 왜 대출을 못받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때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중소사업자의 신용정보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 3개월 만에 창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왓챠 서비스로 유명한 스타트업인 프로그램스에서 일하던 양웅철 팀장, 임현석 카이스트 경영공학 박사, 이승력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애드투페이퍼 공동창업자인 안태훈 등의 인재가 김 대표의 비전에 동의해 합류했다.


한국의 전체 사업자 중 중소사업자는 326만 개(전체 사업자의 97%)나 되고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규모는 연 406조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중소사업자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신용정보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가 별로 없어 중소사업자에 대한 정확한 신용정보를 구축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 중소사업자에 대한 신용정보를 정확하게 산출하려면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대출을 하는 중소사업자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는 일이다. 지금까지 금융권이 신용정보가 충분하지 않아도 대출을 승인해준 이유다.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만들 것”

크레딧체크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과거에 비해 중소사업자에 대한 데이터가 늘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세금계산서 전자화와 국세청의 사업용 계좌 등록 같은 정책이 나오면서 사업자의 소득 불일치율이 70%에서 30%로 낮춰졌다”면서 “지난 10여년 동안에 많은 거래가 전자화가 됐고, 중소사업자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크레딧체크는 데이터 접근을 허락한 이들의 데이터를 국세청과 은행,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 등에서 수집하고 분석한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는 1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금융권에 전달하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금융회사가 대출을 원하는 중소상공인에 대한 정확한 신용정보를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반나절이면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금융회사에서 우리 서비스를 많이 찾는다”면서 “우리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적용 가능 여부를 살펴보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 모델로 정액제를 생각하고 있다. 월 1000건까지는 수백만원 식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한 건당 몇 천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P2P(개인 간 거래) 스타트업이 이 시스템을 채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는 크레딧체크를 20여 개 금융회사에 납품하는 것”이라며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늘면서 김 대표는 창업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케이큐브벤처스·디캠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 중소기업청의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누적 11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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